소녀 소녀는 담장 벽돌 틈사이를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보들보들한 벨벳같은 녹색이끼가 느껴졌다. 비가온지 며칠 되지 않아 촉촉했다. 그 느낌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고 몇 날이 지나면 이것도 촉촉함을 잃고 까실까실해지겠지. 아빠 턱수염만큼은 아니지만. 벽돌사이에 패인 홈을 따라 손톱을 세우고 주욱 밀어내면 이끼는 도로롱 말리면서 벗겨진다. 그 재미에 소녀는 혓바닥을 입술새로 샐쪽 내민채 열심히 열심히 … 소녀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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