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우상 그리고 종교’ 에 대해 생각해 보자. 세상 사람들은 자기보다 세고 초월적인 힘이 ‘있어 보이는’ 존재는 그것이 무엇이건 전부 뭉뚱그려 ‘신(神)’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것을 섬기며 종교(宗敎)라고 부른다.
그들의 ‘신’은 변덕스럽고 심술궂다. 비위를 맞춰야 한다. 탐욕스럽다. 논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충성스럽게 섬긴다. 소원을 이뤄달라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의 소망은 잘 먹고 잘사는 것이다. 내 욕망을 이승에서 누리는 것이다. 내 소망을 이루는 데 쓰기 위해 비위를 맞춘다. 군주이면서 동시에 종이 되는 신. 그것의 진짜 이름은 우상이다.

우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그 허상을 있는 것처럼 하기 위해 만든 것이 갖가지 모양의 상(像)이다. 그 모양은 짐승일 때도 있고 인간의 모습을 할 때도 있다.
여기 이 허상에 하나님과 그 백성을 포함시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아무리 섞으려해도 섞을 수 없는 것은 너무나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어둠과 빛, 거짓과 참은 섞을 수 없다. 어두운 방에 창문을 열면 빛이 들어오고 어둠은 사라진다. 섞이지 않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념과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이 공통으로 섬기는 우상이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자칫 하다가는 거기 빠지기 쉽다. 그 우상의 이름은 바로 돈(money)이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디모데전서 6:10)